어젠 꿈에 초등학교 짝사랑한테 고백하는 꿈을 꿨어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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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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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수현이였는데..
아마 4학년땐가? 같은 반이였던 것 같아요
학교 숙제를 하려고 걔네 집에 모였는데
당시에 테일즈런너가 유행했었죠..
분명 조별과제같은 걸 하려고 모였었는데..
사실 그 나이에 숙제한답시고 모여봐야 어차피 놀자판이였죠ㅋㅋ
숙제는 다들 대충 생각나는대로 하려고 했었고..
걔네 방에 우르르 들어가서 떠들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누구 하나가 베란다에 들어갔더니 애들이 베란다 창문을 잠그고 놀리던 기억이..
요즘 초등학생들은 그러고 놀았다고 그러면 이해가 안 되겠지만 10년 전 초딩들은 당시에 그게 신기하고 재밌는 놀이였어요
아 물론 화장실에 가고싶을 때 그러면 진짜 멘탈 나갑니다..
(그런 애들을 가둬넣는 게 제일 재밌었지..크흠!)
암튼..
숙제를 다 한 뒤였겠죠?
걔가 테일즈런너를 하는 걸 보여줬어요..
저도 그 게임 좀 한다고 했더니 자기가 TR(게임 재화)이 좀 있다면서 제가 원하는 걸 사주겠다 했었죠..
대충 5만?6만TR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욕심쟁이였고, 염치도 없이 빅보를 사달라 했어요..
빅보가 아마 4만TR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요..
현금으로 치면 4천원인가?
제가 당시에 첫 용돈으로 1주일에 1000원을 받았으니까..
당시엔 엄청 큰 돈이였거든요ㅋㅋ
그러니 염치가 없다는 표현이 맞는 거겠죠..?
근데..빅보가 당시엔 비매너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매번 사람들이 강퇴만 하니까..
어차피 있어도 제대로 못 써보는 캐릭터였죠..
결국 그 친구가 그런 이유를 들면서 빅보는 안 되고 다른 걸 사주겠다 했어요
이마 초원이라는 캐릭터의 1만? 2만TR 정도 하던 신발을 사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아이템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라졌더군요..
어차피 지금은 그 게임은 안 하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제 첫 짝사랑이잖아요...
나름 그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일 수도 있는데..ㅠ
그리고 그 날 그렇게 놀면서 숙제를 하다보니까 집에서 들어오라 했던 시간보다 늦어버렸어요
아마 5시정도였지 않나 싶네요
그렇게 친구들도 다들 집에 가려는데
가기 전에 물어보더라고요 집에 치즈스틱이 있는데 먹을 생각이 있냐고..
그때 한 명은 먹는다 했던 것 같고..
다른 친구는 그냥 간다고 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그때까지 치즈스틱 한 번도 못 먹어봤거든요..
마음같아선 먹어보고는 싶은데..집에 갈 시간이고 어차피 집에 가면 밥도 먹어야되고..
뭔가 그냥 민폐같아서 나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친구들에게 베푸는 모습에 호감을 느꼈던 걸까요?
그 아이를 처음 좋아하게 된 게 그 무렵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뒤로도 꽤 오래 좋아했어요
6학년때는 옆반으로 배정받아서..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 반에 있던 절친을 보러 간다는 핑계로 쉬는시간이면 문 앞에 서서 걔만 봤었는데..그게 10년이 더 지나서도 기억이 나네요ㅜㅜ
그때 걔가 입었던 옷까지 어렴풋이 기억이 나요..
보라색이라 해야될지 분홍색이라 해야될지 헷갈리는 색하고, 검정색으로 된 줄무늬 옷에 무슨 캐릭터가 있던 것 같은데..
걔는 그 옷을 제일 자주 입었어요..
그 애를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이 다녀서 종종 봤고..
같은 반도 또 했었는데..
그땐 또 다른 애를 좋아했어서..큼큼..
그리고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기억이 종종 생각나서..
그땐 눈을 잘 못 마주쳤어요..
지금은 그때 미리 말 좀 붙이고 연락처라도 알아둘 걸 그랬나 싶어요
그 당시엔 왜 그랬었는지..ㅠㅠ
지금은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들을 통하면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을 것도 같기는 한데..
연락을 해봐야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오늘 여기에 계신 분들께는 좀 뜬금없을 수 있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게임에 제 짝사랑의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여기까지 하겠습니다